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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나의 Elite X2 G3

사막의 지배자 2021. 3. 30. 00:02

언젠가 이런 날이 오게 될 것이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날이 이렇게 빨리오게 될줄은 몰랐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내 기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폰을 가져가서 이것저것 눌러 보더니,
급기야 엄마의 노트북을 켜고 막 누르다가 135도까지 밖에 열리지 않는 그 노트북을 180도로 펴 덜렁거리게 만들었다.
삼성 노트북은 내구성이 참 좋은 노트북이었다.

그리고 한달 전쯤....내 노트북을 가지고 놀다가 손에서 놓쳤다.
소파 높이에서 살짝 떨어진...X2는 작동은 하지만 화면이 덜덜 떨리고, 터치패널은 작동하지 않았다.
알리에서 액정을 사서 갈아볼까 하며 이리저리 검색을 하고 있는데, 태블릿 카페에 누군가가 올린 글이 보였다.
나와 같은 모델을 쓰는 그분은 그다지 높지않은 높이에서 떨어트렸고, 나와 같은 증상을 보였다.
그분또한 나와 같은 생각으로 액정을 사서 갈아보셨지만, 현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as센터에서는 메인보드 쪽이 나간것이라는 말.
고치는 데 7~80만원이 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 돈이면 중고로 살 수도 있다.
사실 액정 가는 것도 20만원은 든다. 그래도 20이면 갈아볼까 했었는데, 80일수도 있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을 접었다.

물론 사용은 할 수 있다. 모니터를 외부로 뽑고, 터치를 포기하면 그냥 미니 데스크탑이 될 수 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슬금슬금 올라오던 나의 장비병에 불을 지피고 나의 X2는 서서히 떠나가고 있다.
우울한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