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대하여.
신이라는 이름을 듣고 그에 시달린지 근 20년은 되어간다.
길에서, 전철에서, 친구들이... 나에게 누군가를 믿어야 한다고 매번 말하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대답을 고민했다. 중학교 때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열성적이던 그 녀석때문에 그 교회에 한번 가보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한번도 나에게 신은 오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내가 그들 말처럼
벽을 쌓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일 수 도 있다.
변명을 하지 않겠다. 난 담을 쌓고 신을 멀리한다. 아마 기피한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에게 신은 그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 일 뿐이다.
사실 존재를 의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 난 무신론자이다.
저번엔 그런 말을 들었다. 길가에서 만난 도인이 말했다.
그렇게 죽음 뒤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열심히 살 수 있겠는가.
목적이 없지 않은가.
난 그에게 다시 묻고 싶었다. 목적은 어디에서 오는가?
당신이 믿는 신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신이 없기에 인간은 더 뚜렷한 목적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신에 의지하지 않지만 그래서 방탕한 것은 아니다. 단지 신의 의미를 도덕으로
바꾸어 생각할 뿐이다. 무엇을 바라보는 가는 중요하다. 누구나 자신이 바라보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 목적은 의미있는 삶이다. 그것은 현재에 중요성을 띄고 내가 죽는 순간,
의미의 일부분이 전달되어 남는다면 그것이 내 의미이다.
그것이 성공한다면 참 좋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나는 그리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나는 노력했고, 그 삶 또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이 주지 못한 나의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