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step 1
사막의 지배자
2013. 1. 30. 08:03
달이 차고 기운다. 강이 흐르듯이 삶이 흘러간다.
나는 흘러가는 삶을 보며 한숨을 쉰다. 하루가 길다. 그리고 1년은 짧다.
세상이 흘러가는 소리가 너무 빨라 가끔 기절한다. 그리고 일어나보면,
또 한 해가 지나간다. 구질 구질한 날들이 지나간다. 나는 울었다.
가끔 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는다. 묵직하게 돌아가는 소리에 나는
숨이 막힌다. 알 수 없는 생각들이 뇌 속을 녹아내리고 있다.
7시 40분. 비명을 지르는 알람에 일어난다. 눈이 무겁다. 나는 살아있다.
치약을 묻혀 든 칫솔을 자세히 살펴본다. 안쪽에 누런 때가 보인다.
살짝 찡그렸다 입에 넣었다. 뭐 죽기야 하겠어? 아직 난 살아있다.
하루는 정말 무겁게 지나간다. 밖으로 나가면 차들이 지나는 소리에
짜증을 내며 도서관으로 들어간다. 8시. 죽은 눈동자들이 몰려온다.
도서관 중앙 동그란 공간, 약 3평의 공간. 내 자리. 죽은 눈동자를 보는 시간.
아직 난 살아있다. 이런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