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step 2
사막의 지배자
2013. 1. 30. 08:04
6시가 되면 다들 자리에서 일어난다. 죽은 눈들이 풀려 생기가 돈다.
그들이 살아 나가는 시간, 6시. 내 일이 끝나는 시간.
도서관은 언덕에 있다. 가끔은 숨이 찰 정도로 힘들다. 그래도 올라오면
마음이 편하다. 내가 살아 있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이다. 그래서 난 이곳에 온다.
집으로 돌아가면 작은 불들이 날 맞이한다. 현관, 복도, 그리고 집 안.
들어가서 씻고 눕는다. TV를 켜고 이리저리 리모콘을 돌린다.
사람들은 다 죽은 눈으로 웃고 있다. 나는 그래서 TV를 본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 그리고 안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