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키보드를 검색하면 건전지가 안에서 터져 안열리는 그런 증상만 나온다.
그래....그렇다....내 키보드도....그랬다.
2012년 즈음이었나? 헨드폰을 사면 공짜로 주던 사은품으로 받은 키보드다.
현재 쓰는 2016년식 맥북프로 전에 쓰던 2008 맥북프로와 함께 쓰던 녀석이다.

앞에서도 말했듯 이녀석도 안에서 aa건전지가 녹아버렸다.
값싼 중국산 건전지를 쓰면 안되는 이유를 알려주는 비싼.....뭐....그런....
잘 쓰다가 다른 키보드들을 쓰면서 점점 방치해 둔 것이 화근.
결국 딱딱하게 굳어버린 키보드를 살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다 4년 전쯤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키보드를 고쳐보고 싶었다.
검색결과 다들 wd-40을 뿌려가며 녹이면 가능하다는 말이 있었다.
버튼부가 상할까봐 이리저리 분해법을 연구하고 땀을 흘린 결과 그 당시에 겨우 살려만 두었다. 그런데....키가 잘 안눌려 다시 방치했다.
언젠가는 키를 고쳐서 다시 써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요새 아이패드를 종종 쓰는데 키보드가 없으니 불편했다. 키보드가 있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는 k380이 한 대 있었지만 그걸 가지고 오기는 귀찮았다.
그래서 굴러다니던 이 녀석에 건전지를 넣고 다시 켜 보았다.
모든 키가 정상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다시 보니 방향키가 잘 안먹는다. 뭐 그정도야 괜찮다...ㅡ.ㅡ)
키감도 그대로다. 지난번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나비식처럼 스치듯 타자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반발력이 있는 타건감이 살아있는 키보드다. 약간 누렇게 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이 녀석을 찾는 사람들도 있을것같다.

여러 번 분해를 해보려고 노력하다보니....이렇게 우그러져 버렸다. 이가 조금 나가서 다 잠궈버리면 켜지지 않는다.

아직 전원부는 반짝인다. 알루미늄 키보드라 정말 형태하나는 단단하게 잘 버텨주고 있다.
앞으로도 종종 쓰기 좋은 키보드가 될 것 같다.
아마 애플 기기를 쓰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면 때문인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오래 쓰고, 또 오래 고장이 없기도 하다.(초기에 불량이 걸리면 더 답이 없는 건 어쩔수 없다.)
나의 오래된 기기들이 나와 같이 서서히 늙어가는데...이녀석은 아직 나는 괜찮다며 더 쓸 수 있다고 웃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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