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12)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나를 건너면 또 다른 벽이 다가온다. 살다보니 역경이 계속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릴 때 수능을 보는 것이 제일 두려웠다. 그 다음엔 군대. 그리고 취직… 그런데 살다보니 알겠다. 죽을 때 까지 나는 역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있고, 넘지 못해 비켜 서거나 기다려야 하는 일이 있다. 아마도 내가 지금 마주한 일은 비켜 서서 그 다음을 기다려야 할 일인것 같다. 그렇게 또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 세상 일 중 가장 어려운 일은 인간 관계에 대한 일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일이 된다면, 그건 정말 견디기 힘들고 답답한 일이 된다. 반복되는 잘못을 끊지 못하고, 또 다시 그리고 또 다시. 나는 그런 고리를 끊는 방법은 알지 못한다. 배운 적도 없지만, 배울 일인지도 모르겠다. 인간 관계.. 마스크를 벗으면 요즘은 밖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2년을 막고 살던 마스크를 벗고 걷다보니 예전에 몰랐던 것들을 알 수 있었다. 처음은 매연의 냄새. 차에서 나온 매연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 느껴지는 냄새. 사람들의 채취들. 시궁창의 퀴퀴한 냄새. 그리고 느껴지는 음식점의 냄새들. 예전에는 그저 모르고 지나쳤을 그 냄새들이 오랜만에 마주하자 너무나 반갑게 느껴진다. 언젠가 다시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다면 예전의 나의 삶의 공간에 냄새를 다시 마주하게 되겠지. 여름의 저녁은 아름답다. 저녁이 되니 석양이 진다. 딱히 어떤 색인지 말할 수 없지만, 파란색과 붉은색 언저리의 물감들이 흩날리며 섞여있다. 운동을 하러 갔다가 체력적 한계를 느끼며 트레이너가 집에 가라는 말에 나오다가 하늘을 보니 내 마음 같은 하늘이다. 석양이 뻘겋다. 끝나가는 하루를 잡으며…. 끝나가는 하루를 잡으며 오늘의 이야기를 돌이켜본다. 오늘의 삶이 즐거웠는지. 오늘의 내가 좋았는지. 생각보다 오늘의 나는 만족스럽고, 충만하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어찌하면 이런 충만한 느낌을 이어갈 수 있을까? 결국 답은 없지만 그래도 계속 생각하는 것은 오늘과 같은 날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하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 사는 것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닌지도 모른다. 결국 나 하나만을 생각하며 작은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매일을 이야기하면서 아내는 나에게 말한다. 지겹지 않냐고. 그럴리가.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 매일은 다른 하루가 되고, 즐거울 수 있으며, 때로는 안타깝고 힘들기도 하지. 이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아내가 사서 읽고 있는 책을 슬쩍 들여다 보았다. 뭐 약 20페이지 정도 슬쩍 읽었고, 아마 나도 읽게 될 것 같다. “역행자“ 이 책을 슬쩍 바라본 느낌은, 평소에 답답하던 한 부분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성공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하면서, 이것 저것 불안함이 생기는 이 시기에 그럼에도 성공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꾸준함을 기준으로 글을 읽고 쓰고 생각하라는 단순한 조언이다. 사실 다들 아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전 어떤 학자가 나와 성공의 키워드는 단 하나, 독서라고 했던 적이 있었다. 매일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성공할 수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 했었다. 그 때의 조언이 좀더 탄탄한 구조를 가지고 여러 방법과 예시가 되어 나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 밤이 주는 기쁨. 밤은 고요하다. 그래서 많은 생각이 깃든다. 물론 시끄럽고, 활기찬 밤도 있지만 지금, 이 곳, 밤은 고요한 편이다. 음악조차 흐르지 않고 선풍기 바람 소리만 위잉 하는 이 밤은 고요하다. 그런 밤의 적막은 가끔은 외롭고, 가끔은 무섭겠지만, 오늘은 기쁘다. 오래 걷다보면 지치는 것처럼, 오래 말하고 듣는 일은 지친다. 아이와의 사랑스러운 대화도 가끔은 지치게 만든다. 아내와의 작은 담소가 필요한데도, 아이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라니까. 그래서 아이와 아내가 잠든 밤 가끔 내가 혼자 깨어있는 오늘 같은 날은, 이렇게 도각거리는 소리가나는 키보드를 치며 글을 쓴다. 밤이 주는 기쁨이다. 글쓰며 사는 삶은 참 부러운 삶이었다. 예전 부터 나는 작가를 동경해왔고, 그래서 언젠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 덥다. 그래도 어쩌겠어. 덥다. 오늘은 내내 에어컨을 틀지 못했다. 아이가 아프고 찬 바람에 아이가 아프다는 소리에 에어컨을 켤 수가 없다. 아이는 코로나 기간에 안 걸린 감기를 몰아 걸리는 건지 코감기 끝나자 목감기다. 월요일에 어린이집에 갈 수 있지 못 갈지 불안 초조하다. 아이를 기르니 인내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 아이는 오늘도 집에만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재활용쓰레기라도 버리러 나가야 했다. 같이 분리수거를 하고 돌아오며 공놀이를 하고 있는 형들을 보며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그러나 어쩌겠어. 아들아 네가 힘든 만큼 엄마 아빠도 힘이 든단다. 어쩌겠니. 이 더위와 아직은 어린 너의 몸이 그러하단다. 가끔 네가 커서 훨훨 날아갈 날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다. 그 땐 너무 너무 보고 싶겠지... 아이가 커가면서 느끼는 안타까움 문득 깜빡 생각을 놓치고 살다 보면 어느새 아이가 저만큼 커 나가고 있다. 남의 아이들만이 아니라 나의 아이도 그렇게 커간다. 어제는 갑자기 아픈 아이를 보다가 훌쩍 커버린 아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저 아이에게 해 주어야 할 것들을 해주지 못하고, 더 나아가 내가 짐이 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무엇을 하든 아이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마 이게 아빠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이겠지. 지난주 유튜브를 듣다가 신사임당이 나온 월부를 들었다. 그러던 중에 너나위와 신사임당이 하는 말을 듣고 머리가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내가 너 때문에 이런 것들을 포기했었다고 하는 아버지가 되기는 싫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