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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설득할 수 있을까?

나는 당신을 설득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내 주장을 하는 것일까?

나는 어떤 생각으로 당신에게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일까?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일까?

 

가끔은 고민없이 누군가에게 충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나이가 들고 어딘가 모를 꼰대가 되어가는지도 모른다.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점점 힘들어짐을 느낀다. 누군가 계속 나에게 선생님처럼 이게 옳은 것이라고 강요하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나는 그 주제에 대해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어도 섣불리 말을 할 수 없다. 잘못 이야기하면 나는 반대편이 되고 그럼 나는 적이 된다.

 

대학시절 나는 진보주의자들에게 짜증을 느꼈다. 그들의 생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지 못했고, 단지 내가 맞으니 넌 배워야 한다는 알량한 우월의식을 느꼈다. 솔직히 그들에게서 나는 진심을 느끼지 못했다. 뭔가 반대를 하며 강의실을 돌고 있는데 실제로 자신들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하는 것인지 그냥 내뱉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보수를 자처하지도 않았다. 나 또한 진보를 바라고 동경했다. 모두에게 아름답고 공평한 기회를 가져다주는 일이 얼마나 숭고한 일인지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내가 변하는 건지 아님 내가 바라보는 사람들이 변하는 건지.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변해간다. 그 누구보다 진보적이라 생각했던 내 자신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것이 늙는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직도 나는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마음을 같이 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 것일까?

 

아님 그냥 아직도 철부지처럼 떼만 쓰는 것인가...

 

이제는 모를 일이다. 나도 그저 입만 뻐꾹뻐꾹 해온 것은 아닌지...

 

나는 나 조차도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데... 누구를 설득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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