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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길어지면서, 나는 조금 우울해진다.

20대 때에는 뭘 하든 힘들고, 어려웠지만 재미 있었다. 뭐 처음 하니까 그랬겠지.

30대가 되면서 능숙해지는 나를 보며 뿌듯했다. 하지만 아직 가난에 허덕이는 나는 불안했다.

30 중반이 되어서야 진짜 취업이 되었고, 그때부터 나는 조금은 여유롭게 살아간것 같다.

아마 30대 초반에 내 아내를 만났다면 우리는 결혼하지 못했을거다.

나의 불안함과 조급함이 너무나 많았고, 또 세상이 다 불만이었으니까. 그래서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조금은 안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녀를 만나서 다행이다.

여차저차 결혼을 하고 나는 행복에 순간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생각하면 예전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이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폰을 사고, 컴퓨터를 사도. 그저 그렇게 된다. 40이라는 숫자가 나에게 올 지 몰랐다.

안오는 줄 알고 있었나보다. 되어보니 나는 많이 변해 있었다. 몸이 쳐지고 힘들어졌다.

밤새 놀던 나는 어딘가 사라지고, 12시가 되면 너무 힘들어 잠을 자야 하는 내가 여기에 있다.

번쩍이며 지나가던 나의 머릿속이 이젠 천천히 걸어가는 느낌이다.

나이가 바뀌는 것에 예민해지는 나이가 되고, 나의 모습이 여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도전하던 나는 어느새 지키는 내가 되어간다. 세상이 변하는 건 아닐것이다. 아마도 내가 변하고 있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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