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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가면서 느끼는 안타까움

  문득 깜빡 생각을 놓치고 살다 보면 어느새 아이가 저만큼 커 나가고 있다. 남의 아이들만이 아니라 나의 아이도 그렇게 커간다. 어제는 갑자기 아픈 아이를 보다가 훌쩍 커버린 아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저 아이에게 해 주어야 할 것들을 해주지 못하고, 더 나아가 내가 짐이 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무엇을 하든 아이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마 이게 아빠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이겠지.

  지난주 유튜브를 듣다가 신사임당이 나온 월부를 들었다. 그러던 중에 너나위와 신사임당이 하는 말을 듣고 머리가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내가 너 때문에 이런 것들을 포기했었다고 하는 아버지가 되기는 싫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아이에게 너를 키우느라 내가 이런 이런 것들을 포기했다고 말하는 무력한 아빠는 되지 말자.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꼭 해내자. 그리고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자.

  "너와 함께 하면서 아빠는 이런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나 고맙다."

  아이는 너무나 빠르게 커 간다. 내가 모르던 사이, 맨날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그렇게 커 버린다. 그 아이를 보는 아까운 마음을 알까? 커가는 너를 바라보는 나를 알게 될까? 몰라도 좋다. 그저 너여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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