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말에 스벅에 오다니...

말 그대로다. 주말 오후 스벅에 와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런 날이 나에게도 있다니... 아마도 언젠가부터 잊었던 일이 있다. 주말=휴식. 주말이 되면 쉬고 다음 한 주를 위해 재충전을 하고..(사실 예전에도 한적은 없다.) 아무튼 그런 날들이 있었지만, 아이는 그런 여유를 모두 앗아가는 존재가 된다. 그만큼 사랑스럽고 행복한건 맞지만 그래도 이런 시간을 다시 찾아 올 수는 없는 일이다.

오늘은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초대하고, 그 친구들과 노는 날이어서, 나는 살짝 빠져주어야 하는 날이었다. 그덕에 나는 점심을 나가서 버거를 먹을 수 있었고, 사치스럽게 스타벅스에 와서 노트북을 켜고 이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일요일 오후는 언제나 놀이터에 가거나, 아니면 아이와 함께 아이가 보는 만화를 보고 있었다. 뽀로로는 그나마 말이라도 나오지...몰랑은.....몰랑은....모르겠다.

이런 주말에도 스벅은 진짜 붐빈다. 이제 사람들은 나와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 코로나는 서서히 잊혀지고 있는가보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도 경기는 얼어붙어있다. 유가는 아직도 치솟고, 물가도 심상치가 않다. 주식과 코인은 반대로 나락이 어디인지 찾아보는 중이다. 나의 계좌는 이미 피를 흘린지 오래이고, 아마 피가 흐르다 못해 말라버렸다. 오늘은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코인중 일부를 정리하고, 현금으로 바꿀 예정이다. 뭐, 손해가 막심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대로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성실히 살아야 한다. 오늘이 특별하기에 마신 이 스타벅스 커피도, 오늘만 마시는 걸로 해보자. 사실, 나는 맥심 스틱을 더 좋아한다. 나에겐 여러 아이티 기기를 사는 비싼 취미가 있어서 인지, 다른 모든 것에는 딱히 취미가 없다. 커피도 맥심 화이트 모카골드. 이게 제일 맛난다. 달고 구수한 맛. 오늘 같은 날은 기념으로라도 이런 곳에 오고 싶었나보다.

달달한 하루다. 그리고 씁쓸한 하루이기도 하다. 왠지 청산당하는 느낌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덥다. 그래도 어쩌겠어.  (0) 2022.07.16
아이가 커가면서 느끼는 안타까움  (0) 2022.07.05
세상이 변하고 있다.  (0) 2022.06.16
어른이 된 자식은..  (0) 2022.06.06
어제 읽은 책 "불편한 편의점"  (0) 2022.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