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렇지 뭐. 누구나 다 그렇지 뭐. 한때 너무나 자주 찾아가던 곳들이 점점 변하는 느낌이 든다.
아니 뭐 생각해보면 거긴 그대로인데 내가 변한 건지도 모르지 뭐. 그런데 그래도 뭔가 아쉽다. 내가 변했든, 그곳이 변한 것이든.
뭔가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즐거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뭔가 중요하다며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라며 강요하는 사람들만 남아있다.
습관처럼 그곳에 가서 글을 읽고 싶은데, 막상 들어가면 멈칫하게 된다. 누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내 마음과 같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와 다른 사람들 천지이다. 언젠가 내가 알던 그 사람들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 진짜 맞는 건가? 뭔가 열심히 알리려 하는 모습이지만 사실 아무것도 와닿지 않는다.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변하는 게 맞는 걸까? 나도 조금은 변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모습을 보며 어딘가 치우쳐 버리면 그 어떤 것이든 기괴하고 이상하게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어이없고 황당한 사람들의 모습을 똑같이 보게 된다. 즐거웠던 위트는 이제 고약한 개그가 되어 사람들을 쓴웃음 짓게 한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아무래도 그렇지 뭐.
달라지는 거지 뭐. 어쩔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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